요사이에는  퀼트를 하면서는 영화라든가 드라마같은 영상을 보는 경우도 많지만, 고즈넉한 오후엔 대개 라디오를 들으며 작업을 한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도 안 듣던 라디오를 청취한다. 주로 듣는 건 140.5 104.5, 교육방송이고 아니면 101.3도 듣는다. 101.3은 채널 돌리다 발견했는데 TBS E FM이라는 듯? 음악도 팝송이고 진행자, 패널 모두 원어민이다. 중간의 광고만 한국어라 쭈욱 멍하니 듣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한국어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EBS는 아다시피 매우 유용한 교육-교양 프로그램이 많은데, 라디오는 대부분이 영어 쪽에 많이 치중되어 있다. 토익부터 스피킹까지, 틀어놓고 듣다보면 건지는 표현들이 많다. 그래서 주로 EBS 듣지만 EBS의 방송이 별로 마음에 안 들 때는 101.3 듣고, 좀 피로해지면 마구 채널 돌리면서 듣고 싶은 방송 찾아 떠난다.

다만 내 방 오디오는 라디오 채널이 89.1밖에 안 나온다. 신기한 게 같은 방에서 MP3p는 채널을 다 잡는데 오디오는 못 잡는다. 다 못 잡는 것도 아니고 89.1은 완전 깔끔하게 나오는데 다른 방송은 아예 주파수가 잡히지도 않아. 안테나가 어딘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찾지를 못해서...오디오는 놀려두고 이어폰으로 들었더랬다. 그런데 내 방 오디오는 좀 오래되긴 했어도 켄우드로, 귀 예민한 동생님하가 에이징과 성능테스트까지 마쳐준 녀석이다. 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이 스피커로 듣는 음악은 깊이감이 영 달라서 - CD와 mp3 차이도 있겠지만 - 되도록 스피커를 선호한다. 원래도 이어폰으로 뭘 듣는 걸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이 스피커를 썩힌다고 생각하니 뭔가 참 아까웠더랬다.

그래서 잔머리 굴렸음. 내방 데탑은 오디오랑 연결되어 있다. 컴에 스피커를 따로 설치 안 한 대신 오디오의 스피커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중. 거기에 착안해서 복잡한 연결선 중 외부연결선을 찾아서 Mp3p에 꽂았다-_-v 출력이 약해서 그런지 소리가 매우 작긴 한데, 어쨌든 짱짱한 스피커로 라디오가 나온다. 우훗. 소리가 아주아주 약한 게 불만이긴 하지만 괜찮아 괜찮아.

나는 똑같은 mp3p가 두개나 있다. 하나 샀는데, 두달 뒤에 똑같은 기종을 선물 받았다. 버리진 못하고 둘다 갖고 있는데, 하나는 가방에 넣어놓고 하나는 라디오용으로 세팅해서 올려놓으니 딱 적절하다. 고작 이거 해놓고는 스스로의 영리함에 뿌듯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와서 사방에 자랑질 중;;;



이건 약간 딴 말인데, 영어는 많이 접하고 많이 들어야 는다. 영국에서도 BBC 하루종일 틀어놓고 있고, 영화 보러 다니고 그랬던 게 도움이 많이 되었기 때문에 EBS나 TBS EFM나 반갑다. 요새 영어를 좀더 해야할 필요성을 느껴서, 양쪽 다 안 듣고 컴퓨터가 켜져 있을 때는 BBC 웹사이트 들어가서 라디오 틀어놓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 월드뉴스 쪽이 나옴. 딱딱한 영국 억양 듣고 있으면 정겹기도 하고. EBS나 TBS e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방송이라서 영어 속도도 빠르지 않고, 아주 어려운 단어도 나오지 않아서 편하게 듣게 된다. 덤으로, 방송에서 나오는 인터뷰 등에서 질문이 나올 때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하고 속으로 생각해보고 있으면 스피킹도 늘릴 수 있다. 스피킹은 완벽한 영어로 말한다기보다 일단 '의사소통'에 중점을 두고 입을 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말할 때는 내가 완전히 '체득'한 언어가 아니면 입에서 안 나온다. 인터뷰나 문항에서 묻는 질문들을 내가 받았다면, 하고 생각하고 들은 표현, 단어들을 다 동원해서 의사표현을 해보다 보면 단어나 표현을 체득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말이 훨씬 잘 나오는 걸 느낄 수 있다. 해서, 요새 연습 중. 오디오북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영국에서는 참 많던 오디오북을 우리나라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다. 하긴 내가 원하는 건 앨런 릭먼/콜린 퍼스/휴 그랜트/엠마 톰슨 등의 오디오북, 제인 오스틴 오디오북, 셰익스피어 녹음,  뭐 그런 계열이니까 찾기도 힘들고 찾아도 비싼 게 당연할 지도;;



덧.
정리한 주요 라디오 편성표 첨부. 왜 사서 고생인지 모르겠지만, 그때그때 찾아보거나 대충 듣는 게 아니라 이런 걸 정리해서 인쇄물로 봐야 마음이 편한 부류의 인종이라...orz 만든 김에 공유해본다. 중간중간 뉴스 시간 등등은 다 삭제하고 대략적으로 시간대만 맞췄음. 오타 많음;
2009/11/20 17:05 2009/11/20 17:05
Posted by 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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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소 2009/11/21 01:13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옷! 편성표 공유 감사해요.
    한번 들어봐야겠는걸요. 여긴 지방이라 주파수가 다를 테니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그나저나 140.5가 아니라 104.5가 아닐까 싶은데... 그쵸??? 아니면 140대 주파수도 있나요? +_+

    • 지이 2009/11/21 01:21  Modify/Delete  Address

      콜록; 104.5가 맞아요^^; 편성표에는 제대로 써놨으면서 웬 140...ㅜㅜ; 참 서울 기준이니 지방은 주파수가 조금씩 다르겠군요.
      갑자기 궁금한 게...sbs는 서울방송이라 지방에서는 pbs라든가 지방방송국과 제휴해서 나오잖아요? 라디오도 그럴까요? 그럼 편성표가 많이 달라질텐데ㅜㅜ

    • 다소 2009/11/21 01:37  Modify/Delete  Address

      라디오도 제휴해서 하기도 해요. 가령 sbs파워FM 프로그램 중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의 방송은 지방 프로그램이 나와요. 사연도 여기서 보내는 사연들이구요.^^ 그리고 이 동네는 SBS러브FM은 아예 나오지도 않아요.^^;; KBS라디오도 2방송은 안나와서 예전에 김동률 라디오 들으려면 인터넷 온에어로 들어야했어요. 흑흑. 근데 EBS는 아마 전국방송일 거예요.^^ 저 지금 온에어로 TBS E-FM 듣는데 좋네요. 가입 안해도 온에어로 들을 수 있고..헤헤.^^

    • 지이 2009/11/21 20:40  Modify/Delete  Address

      라디오도 그러는군요. 지방방송과 일정 제휴. 근데 러브FM은 아예 안 나오나요? 이런;; 인터넷이 정말 좋긴 좋아요. 웬만한 건 온에어랑 다시듣기로 가능하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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