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18 03:47



여성부에서 생리대에 붙는 부가세를 면제해 달라고 할 때 그 면제한 분만큼 모자라는 세금을 남성들에게만 붙는 특별세로 돌려달라고라도 했답니까?-_-;
이상하게도 게시판에서 이 문제로 토론이 벌어지면, 몇몇 남성분들은 굉장히 쌍심지를 켜고-_- 반대를 하시더군요. 군대 문제, 예전의 군가산점 문제, 면도기, 속옷, 기타 여러 관계없는 예까지 나오면서요.
그런데 여자들이 주장하는건 여성들에게는 생활필수품인 생리대가 너무 비싸다...고로, 부가세 면제해달라...그거 뿐입니다.
그 모자라는 분만큼 남자들에게 세금 더 내달라고도 안했고-_-; 면제하는 대신 면도기나 남자속옷에 부가세 더 붙이라고도 안했으며, 그거 면제하면 모자라는 세수입이 많아져서 복지혜택이 덜 가는 것도 아니고, 남자들보고 그만큼 더 군대 있으라고 한 것도 아니란 말입니다!

생리대 문제엔 여러 근본 이유들이라든가 제시 이유가 얽혀있겠지만, 제가 생리대 면세에 찬성하는 이유는 대부분이 "꼭 써야하는 물품인데 너무 비싸서'이거든요.
남성분들은 생리대가 왜 꼭 필요한 물품인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은데...빈곤하다거나, 생계가 곤란하더라도 꼭! 사야만 하는 물품이 생리대란 말입니다-_-;;
막말로,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하루에 한끼 죽만 먹고 살 돈 밖에 없다면 그렇게 먹어야겠지요...굉장히 마르고 영양실조 및 기타 질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아지겠지만, 어쨌든 사람은 안죽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여자들은 생리하는 걸 멈출 수가 없습니다. 먹는 것은 가계 형편에 따라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 조절할 수 있겠지만, 생리라는 건 내 의지도 아니고 당장 내일 쌀 살 돈 한푼 없다해도 오늘 생리 시작하면 어떻게든 생리대를 살 수밖에 없다고요...-_-;;;;


남자분들이 안겪어봤으니 이 상황을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일부 - 라고 굳게 믿고 싶음 - 분들이 보이는 반응은 너무 화가 나네요.(자궁을 들어내라니!!!!!!!!!!)
생리대가 비싸다는 건 인정하지만 어쨌든 판매되는 상품이므로 부가세 면제는 뭔가 안맞는다...고 생각하면, 정부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한다든가, 아니면 정부가 싼 생리대를 만들어 판다든가, 뭐 그런 쪽으로 대안을 제시하면 그만 아닌가요?
남자분들도 누구나 여성의 자궁에서 키워져서 태어나고, 고로 누구나 어머니, 여자형제, 장래의 배우자, 여친, 기타 관계를 맺고 있는 수많은 여성분들이 있을텐데 그들이 조금 여유있게 살면 천지개벽이라도 벌어진다는 양 그렇게 핏대세워가며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정말로 이해불가.-_-;


그리고 여자의 권익 문제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따라붙은 '군대' 이야기는 정말 지겹습니다.
군대가 문제 많다는거 모르는 거 아닙니다. 의문사 얘기나, 군에 갔다온 주변 남성들 이야기나, 여러 가지로 볼 때 군대가 힘들고 마초근성의 극대화-_-를 추구하는 곳이라는거 잘 안다고요...
남자들만 군대 갔다와서 한창 팔팔한 청춘 낭비하는 느낌, 피해의식 알 것도 같지만 그 감정을 여자들에게 쏟아부어서 여자들도 군대 가게 하면 세상이 더 나아지고 뭔가 공평해진 거 같을까요?
남자만 의무적으로 군대 가게 되어 있는건 우리나라의 특수 케이스고, 그걸 바꿀 생각을 해야지 왜 엉뚱하게 여자들에게로 그 분노를 쏟아붓는건지...다 같이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면 될터인데...
평소엔 말하기 좋은 상대라도 이런 쪽으로 주제가 빠지면 상대방이 '벽' 내지는 '절대로 건널 수 없는 다리 너머 다른 세계 사람'이라는 생각만 들게 하네요.
왜이렇게 되는 건지, 씁쓸할 뿐...
남자여자, 서로 다투려고 있는건 아닐텐데 말예요.


에구....야밤에 갑자기 불 붙었습니다-_-;;;;;;;
흥분해서 글까지 쓰고.......
게시판에 글 올리는 분들이 극히 일부이리라 믿고 있지만 가끔은 말만 아낄 뿐 다들 저런 생각을 가득 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하면 좀 오싹하기도 해요. 아니면 다들 '내 주변의 여자' 와 '세상의 여자'를 구별해서 다르게 생각하는건지...


심한 글을 볼 때면, 쿨핫의 동경이의 대사 - 남자들이 힘 좀 세고 애 안낳는 덕에 세상이 얼마나 지랄 같아진 줄 알아? - 란 말이 입끝까지 차오른다는.-_-;;;;;;; (더불어 @#$%$@%(#*%@(* 한 말들도 머릿속 가득 떠다니는...양쪽 다 평소의 사상이 절대 아님에도...--;;;)
제발 내가 온건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줘...ㅠ_ㅠ




->s동에 2002년 9월 올렸던 글. 한참 논쟁일 때라 열 올라 써놓은 글이었는데...생각이 나서 올렸음. (08.30 05:33)
2004/10/23 01:58 2004/10/23 01:58
Posted by 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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