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이야기
2003.01.14 16:39
(예전에 썼던 글 백업입니다)
종교얘기는 정치 얘기 이상으로 민감하고 막강한 파워를 갖는 이야기라서, 어쩐지 앞에다 붙여야할 것 같다.
나는 어느 종교도 믿고 있지 않으며, 어떤 종교도 비난할 생각이 없다.
...라고.
어느 교회 신자들이, 친미시위를 한다고 시청 앞에 8만명이 나섰다는
그 일이 매우,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한마디 하자면, 종교를 정치적인 일에 끌어들이지 말라!
그...조 목사라고 들었는데. 그 분은 교회의 목사이지만 그 교회의 신자 모두가 목사님과 같은 정치적 의견이나 사회적 의견을 가질 수는 없는 거 아닐까? 그런데 무슨 단체의 이름으로...하면서 한두명도 아니고 몇만명씩이나 나와있는 모습은, 딱히 보기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전체 기독교가 그렇다고 매도하는 사람도 안좋아 보인다. 한가지 일을 놓고 그 종교의 전체가 문제있다는 양 확장해석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그렇게 매도하는 인간들이 꼭 있다.)
그리고 딱히 친미 시위가 맘에 안들었다기 보단, 몇년 전 조계종사태 - 폭력을 행사하던 스님들의 모습 - 목이 짤리는 단군상들, JMS, 통일교, 휴거, ...그런 것들을 보며 계속 생각해왔던 것이다.
그래도 여태껏 내가 접했던 이야기는 종교단체간의 반목이거나 종교단체 내부의 문제들이었는데 종교단체가 정치적인, 혹은 사회적인 이슈에 그렇게 목사 한사람의 인도로 대대적으로 나서는걸 보니 걱정스러워져서...
글쎄...종교란 것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삶의 힘이 되어주기 위해 존재하는거 아니던가? 사랑, 혹은 자비,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공고히 해주고 자기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게 해주는.
가끔, 종교에 잡아먹혀서 그 종교의 아주아주 기본적인 교리마저 잊어버리는 듯한, 절대적이고 배타적 신앙만이 존재 가치요 이유요 모든 선이 되어버린 사람을 보면 안타깝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 종교가 파시즘화 되어버리면, 그 종교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혼란으로 몰고가버리곤 했다. 특히, 배타적인 면이나 정치 논리나 경제논리와 결합되어 왜곡되게 되면 더더욱.
좀더 신중한 생각과, 자기반성과, 내부비판을 가지고 종교의 근본 의지, 원래 갖고 있던 교리, 그런 것을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어느 종교든 간에 종교 그 자체보다는 그에서 파생되는 권력과 이권에 더 물든 듯한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여서 안타깝다. 안좋은 면만이 더 크게 부각되기 때문에 묵묵히 교리를 실천하는 분들이 더 많은것은 익히 알고 있음에도...
비판에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
그게 내가 요즘 사태를 바라보며 갖는 생각이다.
음, 그리고 내가 읽고 나서 감탄을 하고 존경의 눈빛을 보냈던 글 하나를 퍼왔다.
캐나다 최대 개신교 교단인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장으로 선출된 빌 핍스 목사가 1997년 11월 2일 일간지 '오타와 시티즌'과의 인터뷰에서 예수의 신성과 부활에 대한 발언이 캐나다 교계에서 문제가 되었다. 그 때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문제되었던 것을 몇 가지 추려서 여기 옮겨본다.
기자 :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믿으십니까?
핍스 : 예수님이 하나님꼐로 가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뜻입니까?
기자 : 네
핍스 : 아닙니다. 저는 그렇다고 믿지 않습니다.
기자 : 목사님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믿으십니까?
핍스 : 저는 예수님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계신다고 믿습니다. 예수님은 그 부활경험의 순간 이후부터 그러하셨습니다.
기자 : 그렇지만 그가 돌아가셔서 죽은 상태로 3일간 지내시다가 다시 살아 나셔서 땅을 밟고 다니셨다는 것은?
핍스 : 아니오 저는 그것을 과학적 사실로 믿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아닌지 알지 못합니다. ...... 그것은 우리와 상관이 없는 문제입니다.
기자 : 그래도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믿음이 헛되다고 했는데요.
핍스 :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기자 :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믿으십니까?
핍스 : 그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로 상세히 토론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이후 사회정의의 문제, 윤리관의 문제, 캐나다 원주민 이야기 등을 하다가 기자가 다시 그리스도의 신성 문제를 불쑥 꺼낸다
기자 : 그러니까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셨습니까?
핍스 : 아니오 저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셨다고 믿지 않습니다. (중략)
기자 : 제가 알아보고 싶은 것은 연합교회가, 혹은 빌 핍스 목사님이 동의하시는 진리라는 것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믿는다, 이것이 연합교회에서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총회장으로서 말하는 것이다, 뭐 이런 것.
핍스 : 제가 보기에 성경 이야기에서 가장 근본적인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세상을 조건 없이 사랑하신다는 것, 그리고 그 조건 없는 사랑의 일부가 우리 그리스도인의 경우 예수님에게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성경이야기 전체는 하나님께서 조건 없이 사랑하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을 배반한 사람, 하나님께 아니라고 말한 사람, 불의했던 사람을 받으셔서 그들을 되돌려 놓으시는 것, 변화시키시는 것입니다. 모세도 이런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보기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진리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이 아직 하나님의 조건적인 사랑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중략)
...... 그의 발언이 물의를 일으키자 캐나다 연합교회는 11월 21일에서 24일 실행위원회를 소집해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본 실행위원회는 우리 총회장이 가져다주는 특유의 선물, 그리고 그가 그의 임기 동안 우리 교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공헌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하는 결의를 채택해 그의 입장을 옹호한 것이다. 캐나다 연합교회는 이미 1940년에 새로운 신조를 채택하면서, "각각 새로운 세대의 그리스도인은 새 시대의 사상에 맞게, 그리고 시대의 필요에 부응하여 그 신조를 새롭게 천명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 오강남 저, <예수는 없다> 중에서
2003.01.14 16:39
(예전에 썼던 글 백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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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얘기는 정치 얘기 이상으로 민감하고 막강한 파워를 갖는 이야기라서, 어쩐지 앞에다 붙여야할 것 같다.
나는 어느 종교도 믿고 있지 않으며, 어떤 종교도 비난할 생각이 없다.
...라고.
어느 교회 신자들이, 친미시위를 한다고 시청 앞에 8만명이 나섰다는
그 일이 매우,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한마디 하자면, 종교를 정치적인 일에 끌어들이지 말라!
그...조 목사라고 들었는데. 그 분은 교회의 목사이지만 그 교회의 신자 모두가 목사님과 같은 정치적 의견이나 사회적 의견을 가질 수는 없는 거 아닐까? 그런데 무슨 단체의 이름으로...하면서 한두명도 아니고 몇만명씩이나 나와있는 모습은, 딱히 보기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전체 기독교가 그렇다고 매도하는 사람도 안좋아 보인다. 한가지 일을 놓고 그 종교의 전체가 문제있다는 양 확장해석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그렇게 매도하는 인간들이 꼭 있다.)
그리고 딱히 친미 시위가 맘에 안들었다기 보단, 몇년 전 조계종사태 - 폭력을 행사하던 스님들의 모습 - 목이 짤리는 단군상들, JMS, 통일교, 휴거, ...그런 것들을 보며 계속 생각해왔던 것이다.
그래도 여태껏 내가 접했던 이야기는 종교단체간의 반목이거나 종교단체 내부의 문제들이었는데 종교단체가 정치적인, 혹은 사회적인 이슈에 그렇게 목사 한사람의 인도로 대대적으로 나서는걸 보니 걱정스러워져서...
글쎄...종교란 것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삶의 힘이 되어주기 위해 존재하는거 아니던가? 사랑, 혹은 자비,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공고히 해주고 자기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게 해주는.
가끔, 종교에 잡아먹혀서 그 종교의 아주아주 기본적인 교리마저 잊어버리는 듯한, 절대적이고 배타적 신앙만이 존재 가치요 이유요 모든 선이 되어버린 사람을 보면 안타깝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 종교가 파시즘화 되어버리면, 그 종교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혼란으로 몰고가버리곤 했다. 특히, 배타적인 면이나 정치 논리나 경제논리와 결합되어 왜곡되게 되면 더더욱.
좀더 신중한 생각과, 자기반성과, 내부비판을 가지고 종교의 근본 의지, 원래 갖고 있던 교리, 그런 것을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어느 종교든 간에 종교 그 자체보다는 그에서 파생되는 권력과 이권에 더 물든 듯한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여서 안타깝다. 안좋은 면만이 더 크게 부각되기 때문에 묵묵히 교리를 실천하는 분들이 더 많은것은 익히 알고 있음에도...
비판에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
그게 내가 요즘 사태를 바라보며 갖는 생각이다.
음, 그리고 내가 읽고 나서 감탄을 하고 존경의 눈빛을 보냈던 글 하나를 퍼왔다.
캐나다 최대 개신교 교단인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장으로 선출된 빌 핍스 목사가 1997년 11월 2일 일간지 '오타와 시티즌'과의 인터뷰에서 예수의 신성과 부활에 대한 발언이 캐나다 교계에서 문제가 되었다. 그 때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문제되었던 것을 몇 가지 추려서 여기 옮겨본다.
기자 :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믿으십니까?
핍스 : 예수님이 하나님꼐로 가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뜻입니까?
기자 : 네
핍스 : 아닙니다. 저는 그렇다고 믿지 않습니다.
기자 : 목사님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믿으십니까?
핍스 : 저는 예수님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계신다고 믿습니다. 예수님은 그 부활경험의 순간 이후부터 그러하셨습니다.
기자 : 그렇지만 그가 돌아가셔서 죽은 상태로 3일간 지내시다가 다시 살아 나셔서 땅을 밟고 다니셨다는 것은?
핍스 : 아니오 저는 그것을 과학적 사실로 믿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아닌지 알지 못합니다. ...... 그것은 우리와 상관이 없는 문제입니다.
기자 : 그래도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믿음이 헛되다고 했는데요.
핍스 :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기자 :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믿으십니까?
핍스 : 그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로 상세히 토론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이후 사회정의의 문제, 윤리관의 문제, 캐나다 원주민 이야기 등을 하다가 기자가 다시 그리스도의 신성 문제를 불쑥 꺼낸다
기자 : 그러니까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셨습니까?
핍스 : 아니오 저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셨다고 믿지 않습니다. (중략)
기자 : 제가 알아보고 싶은 것은 연합교회가, 혹은 빌 핍스 목사님이 동의하시는 진리라는 것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믿는다, 이것이 연합교회에서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총회장으로서 말하는 것이다, 뭐 이런 것.
핍스 : 제가 보기에 성경 이야기에서 가장 근본적인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세상을 조건 없이 사랑하신다는 것, 그리고 그 조건 없는 사랑의 일부가 우리 그리스도인의 경우 예수님에게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성경이야기 전체는 하나님께서 조건 없이 사랑하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을 배반한 사람, 하나님께 아니라고 말한 사람, 불의했던 사람을 받으셔서 그들을 되돌려 놓으시는 것, 변화시키시는 것입니다. 모세도 이런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보기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진리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이 아직 하나님의 조건적인 사랑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중략)
...... 그의 발언이 물의를 일으키자 캐나다 연합교회는 11월 21일에서 24일 실행위원회를 소집해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본 실행위원회는 우리 총회장이 가져다주는 특유의 선물, 그리고 그가 그의 임기 동안 우리 교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공헌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하는 결의를 채택해 그의 입장을 옹호한 것이다. 캐나다 연합교회는 이미 1940년에 새로운 신조를 채택하면서, "각각 새로운 세대의 그리스도인은 새 시대의 사상에 맞게, 그리고 시대의 필요에 부응하여 그 신조를 새롭게 천명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 오강남 저, <예수는 없다> 중에서
2004/10/23 01:57
2004/10/23 01:57
Posted by 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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